두 번째 백반기행.이번엔 서산이다. 일주일 전 강진 촬영 때 더워서 고생했던 기억에 가볍게 입고 나섰다.삼길포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다들 한겨울 파카를 입고 있는 게 아닌가.‘4월 말에 웬 겨울파카?’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.그런데 잠시 후, 그 이유를 알았다. 너무 추웠다.옷가게도 없고, 급한 대로 편의점에서 긴 양말을 사 신었다. 종일 추위와 싸워야만 했다. 간월도 방조제 낚시터.오래간만에 낚싯대를 잡았다가 허탕만 쳤다.밥이나 먹자 싶어, 낚시꾼들을 따라 동네 사람만 안다는 후미진 식당에 갔다.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.잠시 후 밥상이 나오고 반찬을 하나씩 먹어보는데 이런!미나리무침, 시래기들깨볶음, 무젓, 무수짠지, 멸치꽈리고추조림 등재료 하나하나 그 맛이 다 살아 있다.서산의 잔치음..